2015년 6월 26일 금요일

유키노는 과연 의존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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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키노는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시샘하고 미워하는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해오는 사람들이 성장하도록 도우면서 결국에는 세상을 바꾼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 부분부터 하루노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하루노는 세상에 맞춰서 약삭빠르게 자신의 겉모습을 꾸미고 이익을 얻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유키노는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 과거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고등학생인 유키노는 타인을 모방하려고 하는 자세는 보이지 않고있고, 하루노의 방식을 부정해나가고 있다.
 유키노는 첫인상이 좋지않았던 하치만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어간다. 의뢰를 해결해나가면서 그가 의뢰의 본질을 정확하게 짚어가는 것을 보면서 신뢰가 쌓여나간다. 그리고 하루노의 가식을 바로 알아채는 것을 보고 하치만의 장점을 인정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하루노 때문에 하치만이 사고났던 차를 보게되고 관계가 틀어지고 그녀는 문화제 의뢰를 단독으로 맡으면서 자신다움을 잃어간다. 그러다가 하치만이 그녀답지 못하다는것을 짚어주고 다음날 비난을 혼자서 감수하려는 방식으로 그녀를 돕는데, 그녀는 그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없앨만한 새로운 기회를 줘야한다는 생각도 한다. 그녀는 하치만과 헤어질 때 다정하게 인사를 하면서 그를 동료로 인정한다는 인상을 보여주고 사가미가 숨어버렸을때는 하치만에게 찾아오라고 믿고 맡기면서 하루노에게서도 도움을 얻어내는데 성공한다. 이때까지는 유키노는 자신이 스스로 판단하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해가면서 동료들을 신뢰하고 자신을 굽히지않고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2기에 들어와서 수학여행 시기에 동시에 들어온 의뢰들은 2-F반 문제였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도와주기는 힘들었던 점 때문에 주로 코스를 조사하는 식으로 간접적인 도움을 주려고한다. 그러다가 하치만이 가짜고백을 하면서 그녀와 유이의 마음을 아프게하자 그런 방식이 싫다면서 화를 낸다.
 이로하의 학생회장 낙선 의뢰를 받고서는 하치만이 또 스스로 다치는 방식을 쓰려는 것을 막으려고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다가 하치만이 생각할 법한 방식을 말해버리기도 하고 완전히 자신다움을 잃어간다. 하치만이 괴뢰 후보를 세운다는 자신의 방식의 약점을 파고들어오고 하루노도 그녀가 남에게 맡긴채로 아무것도 하지않으려 한다는 점을 지적해들어오자 스스로 회장선거에 나가려고 하는데, 유이와 하치만은 그것이 그녀의 본심에서 나온 판단인지 믿지 못한다. 그리고 봉사부가 깨지는 것을 막으려고 유이도 출마하겠다고 나오고 하치만은 SNS를 이용해서 그녀들의 출마를 막는 공작을 한다. 그녀들은 하치만이 무엇인가를 했다는 것을 눈치채지만 더이상 회장선거에 나갈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에서 출마를 취소하는데, 그 다음부터 유키노의 반응이 이상해진다. 나머지 두사람은 그녀가 정말로 선거에 나가고 싶어했던것일까 궁금해하고, 하치만은 시로메구리 선배로부터 다른 방식의 해결책도 있었다는것을 듣고 알게된다. 유키노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는 두사람에 대해서 실망한듯, 그들이 만들어놓은 겉으로만의 봉사부 분위기에 억지로 맞춰주기 시작한다.
 이로하가 새로운 의뢰를 들고 들어오자 하치만이 막으면서 혼자서 의뢰를 받는다. 그것이 나중에 탄로나자 유키노는 하치만에게 자신들을 속일 필요는 없었다면서 자신들에게 너무 신경을 쓰는 그에게 그 정도로 깨질 것이면 그 정도의 것이을 뿐이었다는 말을 한다. 하치만의 대답을 기다리지만 대답을 듣지는 못한다. 하치만이 자신들을 신뢰하지않고 피상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서 보호해야할 대상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런 얘기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서도 그녀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간접적으로나마 하고있다.
 하치만이 마음을 바꿔서 봉사부에 정식으로 의뢰를 하면서 자신의 탓임을 내세우자 유키노는 그 점이 마음에들지 않아서인지 의뢰를 거절한다. 하치만이 진짜를 원한다면서 마음에 있는 말을 그대로 꺼내들자 어쩔줄 몰라서 도망가지만 나중에 유이가 찾아와서 설득하자 의뢰를 받기로 한다. 유키노는 스스로 하치만의 말을 받아들이지는 못했지만 유이가 돕자 같이 받아들이게 되는데, 그녀가 유이와 하치만 두사람과의 관계를 버리고싶지는 않았다는 것이 보이는 장면이다.
 그녀는 카이힌 고교와의 회의에 대한 정보를 하치만에게 직접 물으면서 그동안의 어색했던 분위기를 없애간다. 놀이공원에 가서는 언젠가는 자신을 구해달라는 말을하면서 하치만에게 의존하고 싶다는 의도를 내비친다. 벤치에서는 하루노와 하치만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것을 가졌다고 말하면서 동일 선상에 놓는듯한 인상을 주는데 그녀의 동경의 대상이었던 하루노와 하치만이 같은 선상에 놓였다는 점에서 하치만도 동경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카이힌 고교와의 마지막 회의에서 유키노는 하치만의 독설이 통하지 않자 하치만의 방식을 유지하면서 강도가 더 높은 독설을 쏟아낸다. 다시말해서, 그녀가 그를 모방하자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하치만에게만 쏟아질 비난을 자신에게도 오도록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었는데, 하치만을 보호해주면서 자신도 하치만의 방식을 더 맹목적으로 신뢰하게되는 효과가 있었던것으로 보인다.
 새해가 되고 하치만과 유이가 생일선물을 사러갔다가 하루노에게 붙들리고 하루노가 전화로 유키노를 불러낸다. 유키노는 때마침 등장한 어머니가 같이 가자고 하자 도와달라는듯 하치만을 바라보고 하루노는 그런 그녀에게 안된다고 한다. 하루노는 여기서 유키노가 이상해졌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유미코가 의뢰를 하면서 유키노와 하야마의 과거관계를 알고싶어하자, 유키노는 거절하면서 자신과 친밀한 사람들만 이해하고 있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하치만을 바라본다. 하야마의 진로를 알아내기위해서 하루노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하지만 하루노는 유키노가 다시 예전처럼 변한게 마음에 들지않는다며 거절한다. 그녀는 하치만에게 유키노의 진로를 물어보라는 말을 하고 헤어지는데, 나중에 다시 만났을때는 그가 그녀의 진로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서 신뢰받고 있다고 말했다가 그것보다 더 심한 무엇이라고 정정한다. 하야마도 유키노가 변했다는 말을 하는데, 유키노는 그때 유이와 하치만 순서로 바라보면서 예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야마는 그런 그녀를 보고 조금 변했지만 그 뿐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두 사람의 시각에서 바라본 유키노는 의존하는 대상을 바꿨을 뿐이라고 보인듯하다.
 발렌타인데이 의뢰때는 유키노는 하치만의 의견을 듣고는 그냥 받아들이는데, 그 방식이 하치만의 예전방식이랑 다르게 하치만 자신이 다치는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인것 같다. 그녀가 단순히 의존적으로 변해서 하치만의 의견이라고 무작정 받아들였다고는 볼 수 없을것 같다.
 하루노와 마주치고 유키노는 곤란해하는데, 하루노는 3인의 관계에 대해서 추궁하고, 유키노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온다. 그리고 예전의 그녀가 더 마음에 든다면서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적어도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하루노의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문화제 때는 일방적인 의존이 아닌 대등한 거래라는 방식으로 하루노의 도움도 이끌어냈었던 주체적인 유키노가 지금은 하치만을 맹신하고 모방하고 의존하는 것을 비판해왔다고 볼 수 있을것 같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그녀의 어머니도 또 한번 그녀를 흔들어놓고 유키노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유키노는 심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상태에서 자신 다움을 잃어가고 있었고 그 때문에 하치만과 유이에게 의존하게 되는데, 하루노에 의해서 그 정도가 심해진 것으로 봐야할듯하다.  하루노가 계속 시련을 주고 유키노가 성장하기를 바라는듯한데, 지금은 그것이 거꾸로 그녀를 의존적으로 만들었고, 하루노는 하치만과 유이가 그것을 바로 잡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어차피 돌아올 곳은 한군데라는 말을 하면서 그녀가 유이의 집에 가도록 조종해버린듯하다. 그리고 자신에게 하치만이 만든듯한 이유를 대는 유키노의 전화가 걸려오자 하치만을 바꾸라면서 그런것은 안된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한 것 같다.
 유이도 그것을 알아차리고는 다음날 유키노에게 자신이 원하는 답을 강요하면서 자신의 의도에 따르고 의존하게 만들려고 한다. 불안정한 삼각관계에서 모든것을 얻고싶다는 욕망 때문에 그런 의도가 있었겠지만, 하치만이 중간에서 막을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에서 볼 때, 실제로는 유키노가 반발하면서 자신다움을 되찾기를 바래서 그런 식으로 그녀를 괴롭힌것으로 볼 수 있을듯하다.

 결국 어릴때와는 다르게 고등학생 유키노는 독립적인 성격이었다가 하치만과 유이를 만나서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리고 특히 하치만이 스스로를 상처입히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것을 보고 보호해주려다 자신다움을 잃어가고 하루노가 계속 주는 시련 때문에 잠시 하치만과 유이에게 의존적으로 변했지만, 진짜를 원한다는 하치만의 말과 억지스러운 것을 요구해오는 유이를 보면서 일방적 의존이라는 틀을 깨기 시작했다고 보는것이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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